[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겨냥한 강경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3일 “지금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야당이 아니라 집권여당 추미애 대표의 입”이라고 질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추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훼방꾼으로 국정과 국회를 꼬이게 하고 검찰 수사의 공정성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당 의원총회에서 ‘의혹은 간 곳 없고 조작만 남았다’고 하면서 우리는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 심사 등을 분리해 대응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에)협조해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있었는데, 미필적 고의 등 추 대표의 발언으로 국회가 이런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오죽하면 집권여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도 어제 문 대통령께 정부여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양보를 해달하고 하겠느냐”며 “국정 발목은 국민의당이 아니라 추 대표의 입이 잡고 있다”며 추 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국이 한치 앞을 못 나가고 있고 오늘 미국에서는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우리 정부는 재협상은 아니라고 하고, G20 정상회담의 결과들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느냐”며 “이럴 때일수록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서 풀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강경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 중에 우원식 원내대표에게만 전화를 거신 것에 대한 서운함, 그리고 대통령 취임 이후 인사에 대한 불만을 국민의당에게 화풀이를 해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청와대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을 국민의당에 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총리 공관 만찬이나 당 중진의원들이 추 대표의 발언을 제어하고 있지만 (강경발언을)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면,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격려를 받으니 흥분도 되고, 또 다른 목표가 설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추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암시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구속시킨 검찰에 대해선 “추 대표의 미필적 고의 발언, 이런 (수사)가이드라인이 있고, 검찰의 수사가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는다”며 “당으로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검찰의 수사가 꼭 공정하다고 보지만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진상조사는 공권력을 가진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옳다고 주장할 순 없지만 검찰도 처음에는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하고, 이 전 최고위원과 순차공모를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 때문에 사법부의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 결정은 일단 존중하지만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계속 논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정원이 과거 보수정권 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재조사에 나선 것에 대해선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은 대통령도 공약했던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세청의 면세점 승인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세청이 개입해서 면세점 심사 서류를 조작했다고 한다면 이 역시 철저하게 수사해서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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