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홍준표(왼쪽 세번째)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홍 대표는 MBC 특별근로감독관 파견과 국정원 TF 검찰 수사자료 요청을 언급하며 권력의 일탈이라고 규정한 뒤 의원들이 원내에서 적극적으로 막아줘야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정부가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추진하는 등의 언론개혁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설치·가동하면서 국정원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11일 권력 일탈로 규정하고 거세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위원 연석회의에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이 정부의 권력 일탈을 사태를 가만히 보니 두 가지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며 MBC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적폐청산 TF를 지적했다.


홍 대표는 “첫째가 MBC사태인데, 제가 정치 22년을 했는데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한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노조와 정부권력기관이 짜고 MBC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원내에 있는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MBC도 방문해 보고 해서 이건 막아야 한다”며 “(정부가)이런 일을 해선 안 된다”고 질책했다.


홍 대표는 “또 하는 국정원 TF”라며 “국정원에서 과거에 있었던 모든 사건을 재조사하겠다는데 내가 그걸 쳐다보면서 어처구니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아침 보도를 보니 (국정원이)검찰에 수사 자료를 요청했다는데, 도대체 나는 검찰을 사후 통제하고 감독하는 게 국정원이란걸 이 정부 들어와서 처음 봤다”며 “검찰에서 여태 수사한 관련 자료를 내놔라, 검찰 수사를 재조사한다는 건데 국정원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치 국정원이 TF를 통해 과거 사건을 전부 거꾸로 미화하고 조작하려는 그런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정권을 잡고 초기에 의욕이 넘치다보니 권력을 일탈하는 건데,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원내에서 막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홍 대표와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원내대표는 “KBS사장을 향해 물러나라는 공식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언론개혁이 아니라 언론장악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문재인 정부가 가는 길이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원이 적폐청산 TF를 구성했다는데 적폐란 표현을 갖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에 대한 모든 것을 적폐로 정리하고 적폐로서 인적인 문제까지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폐라는 표현으로 과거의 모든 것을 함몰시키려는 모습에 저희는 앞으로 하나하나 지적하고 저지해 나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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