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서울 성수동에서 40년을 지키고 있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이 이전을 위해 서울시와 현대제철, 삼표산업이 부지 이전 발표를 준비했지만 돌연 무산됐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10시 시청사에서 성동구, 현대제철, 삼표산업과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에 합의하는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발표 1시간 앞두고 취소됐다.


이번 협약은 지난 40여년간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을 오는 2022년 7월까지 이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서울숲과 연계해 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무산 배경에 대해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운영사인 삼표산업이 협상과 관련해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해와 협약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은 현재 ‘보상비용’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공장 이전 등 큰 틀의 협약만 우선 체결하고 보상비용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삼표산업은 빠른 시일내 진행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한강과 중량천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서울숲이 들어서 있고, 주변의 소음과 미세먼지, 고통체증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는 곳이었다.


지난 20여년 동안 공장 이전 문제로 난항을 겪기도 했으며, 박원순 서울 시장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을 임기내 이전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성수공장은 지리적인 이점으로 강남과 강북 모두 이동이 쉬워 서울 전역을 1시간 내로 공급이 가능하다. 이에 성수공장처럼 공급할 수 있는 대체 부지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약 연기가 공장 이전 및 공원화 추진 무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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