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지주사역할을 맡은 롯데제과는 증권신고서까지 제출을 마쳤으며, 계획대로라면 오는 10월 롯데지주(가칭)이 출범하게 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6일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지주사 전환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고서를 금감원이 승인하게 되면 다음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 승인을 받게된다.


앞서 롯데제과와 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는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활한다. 이후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 회사를 합병해 롯데지주로 출범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며,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은 다음 달 29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다.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분할·합병 작업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각각 62.73%·64.62%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54.24%고 롯데푸드는 50.16%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분할·합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큰 무리 없이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 롯데지주가 출범하게 되면 논란이 됐던 순환출자 고리를 기존 67개에서 18개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롯데그룹의 정점 회사 역시 호텔롯데에서 롯데지주로 변화하면서 일본기업이라는 오명도 씻을 수 있다.


더욱이 출범을 앞둔 롯데지주의 경우 국내 주주 비중이 높은 만큼 '일본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은 어느 정도 거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신동빈회장의 지배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동빈 회장의 각 회사 지분율은 1분기 말 기준 신동빈 회장의 각 회사 지분율은 롯데제과 9.07%·롯데쇼핑 13.46%·롯데칠성 5.71%(의결권 주식)·롯데푸드 1.96%다.


현재 지분 구조를 가지고 계산했을 경우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지분 10.56%를 보유하게 된다. 이어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순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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