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예산 1천억 원까지 올릴 수 있도록’ 메모 이후 SK 미팅

▲ 검찰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기록한 수첩 2권을 확보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검찰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수첩 두 권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 수첩에서 최순실 자필로 추정된 ‘깨알 지시’ 메모가 발견되며 재단 운영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박 전 과장이 지난 2016년 1월부터 기록해온 두 권의 수첩을 확보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과장의 수첩에는 '재단, 예산 1000억 원까지 올릴 수 있도록 사업 기획', '체육 관련 사업 기획' 등의 메모가 담겼다. 여기엔 최씨 자필 메모가 등장, 재단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포함됐다.


먼저 해당 수첩의 2월 18일자 지시 사항엔 '재단, 예산 1000억까지 올릴 수 있도록 사업 기획'이라고 적혔다. 이후 박 전 과장은 SK와 미팅 일정을 잡는다.


최씨는 이 만남에 앞서 ‘비덱과 SK 독일 법인 통해서 지불 정산’이란 내용의 지시를 내린다.


또 수첩 메모 가운데 ‘롯데는 다른 기업 신경 끄고, 할 수 있는 예산 지원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이후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지원한다.


최씨가 대기업들로부터 재단출연 예산 확보를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수첩엔 최씨가 K스포츠재단에 흘러들어온 돈을 더블루K를 통해 빼돌리려 한 정황도 담겼다. 수첩 속 메모엔 ‘K스포츠’, ‘TBK’, ‘컨설팅’ 등의 문구에 동그라미 표기가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전 과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컨설팅 비용으로 매년 20억 원가량을 가져가려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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