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이 전세계 LNG선 수주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여타 경쟁국에 우월한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업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하 LNG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LNG선 발주량 10척 중 8척 “한국 독식”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글로벌 시장에서 LNG선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크누첸(Knutsen OAS Shipping)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을 최근 수주했다.


이 선박엔 MEGI(M-type, electronically-controlled, gas-injection) 시스템이 적용되며 오는 2019년 8월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 수주에서 동형선 1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맺었으며, 옵션이 행사될 경우 이 선박은 오는 2020년 인도된다.


한국 조선업은 특히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LNG선 관련 수주에서 선방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3척, 대우조선해양 2척을 각각 수주, 올해 1~5월 기간 국내 빅3의 LNG선 수주량은 모두 8척이 됐다.


이는 올해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척 가운데 8척을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사실상 해당시장을 독점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중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경쟁국에 비해 우월한 한국의 기술력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친환경 선박 주문 이어질 듯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선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한 천연가스를 다시 액화시켜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른바 ‘재액화 기술’을 보유한 반면, 경쟁국들은 아직 이 같은 기술이 미성숙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다수의 글로벌 해운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및 선박평형수에 대한 환경규제 대응을 목적으로 LNG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주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LNG선에 비해 컨테이너에 대한 수주환경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공급이 수요를 훌쩍 넘은 ‘공급과잉’된 시장 상태가 발목을 잡을 거란 분석이다.


앞서 세계 1위 선사 머스크 측은 컨테이너선에 대한 ‘새로운 선박건조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가운데 4~5척에 대한 인도 시점을 기존 2017년에서 2018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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