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대행, 장능인 비대위원. 정 대행은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독주, 독선, 협치 파기 등에 대해 강력한 원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학자로서 한 얘기인데 이게 큰 문제가 되느냐’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마음대로 말하는 학자일 뿐이라면 무엇 때문에 국민 세금을 지원하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와대는 문 특보가 이번 방미시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은 비용과 내역, 문 특보를 위해 상시적으로 지원하는 활동 지원비를 밝혀야 한다”며 이와 같이 꼬집었다.


정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은 문 특보에 대해 학자이고 앞으로고 학자로서 자유롭게 활동할 것이고, 자문이 필요할 때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했는데, 문 특보를 학자로만 본다면 당장 문 특보를 특보직에서 해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대통령 특보는 상근하지 않고 고정 월급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엄연한 정부의 고위공직자이고 더구나 문 특보는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활동하며 국가 핵심 정책을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 특보이기 때문에 세금을 지원받아 워싱턴에 간 것이고, 그 곳에서도 특보이기 때문에 미국 조야가 그의 말을 주목한 것”이라며 학자이기에 앞서 대통령 특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문 특보의 말에 엄중한 경고를 할 만큼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면 당장 특보직에서 사임시켜야 한다”며 “문 특보는 괜히 대통령 곁에서 동맹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불러올 수 있는 불필요하고도 위험한 언동을 삼가고 당장 학자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정 권한대행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자들은 당당하게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인사난맥상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조·조 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을 압박했다.


자신의 저서에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서도 “도저히 청와대 공직자로서 인정할 수 없는 저질 중의 저질”이라며 “당장 탁 행전관을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권한대행은 “대통령 곁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행정관이라는 사람이 과거 책에서 쓴 글은 인용하기도 민망하고 부적절할 정도로 난잡한 수준”이라며 “책의 내용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추잡스러운 쓰레기”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 곁에 있도록 방치하면서 식구라고 감싸는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며 “국민을 우습게 알고 여성의 성을 모독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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