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세월호 선체에 대한 1차 수색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달 수색과정에서 확보된 이른바 '퇴선 매뉴얼'의 존재가 주목받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색작업이 개시된 지 63일 만에 일단락된 가운데, 세월호 5층 선원들이 주로 모여 있던 객실에서 ‘퇴선’ 관련 매뉴얼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세월호 5층 선원실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문서가 확보된 가운데, 이 중 비상 시 승객들에게 선박 탈출을 지시하는 방송 문구가 적힌 매뉴얼이 포함됐다.


A4 용지 1장짜리인 이른바 ‘퇴선 매뉴얼’엔 퇴선준비 단계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명동의를 착용해 주십시오”, “3층 좌현 갑판과 4층 좌현, 우현 갑판 비상 집합 장소로 모여 주십시오”란 내용의 방송 지시 메모가 담겼다.


이후 퇴선 단계에선 “이동시 방해가 되지 않고 몸에 지닐 수 있는 귀중품만 챙기십시오”, “노인, 어린이 동반 승객 우선으로 비상 집합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란 문구도 적혔다.


이외에도 당시 선원들의 업무일지나 업무 인수인계서, 각종 계약서 등 선박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서류들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의 단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달 세월호 선원실 수색 당시 ‘중요서류’ 다수 발견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세월호 선체가 육상 거치된 이후 미수습자 수습 체제로 전환한지 63일 만에 1차 수색 작업이 마무리됐다.


목포신항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앞서 3층~5층 객실부를 총 44개 수색구역으로 분류해 미수습자를 찾아온 선체 수색 작업을 이날 내로 완료할 방침이다.


총 44개 수색구역 가운데 현재 2곳에 대한 수색만이 남은 가운데, 이 2곳 역시 90% 이상 수색이 진척된 상태다.


앞서 수습본부는 지난 4월 18일부터 선체 내부로 진입해 3층에서 5층까지 객실부 수색을 시작한 바 있다.


수색 결과, 3층 중앙부 우현 에스컬레이터 자리와 선미 좌현 객실, 4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미수습자 3명(허다윤·조은화양, 이영숙씨)에 대한 유해 대부분을 수습했다. 또 세월호 침몰해역 인근에선 단원고 교사인 고창석씨의 유해가 수습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총 9명의 미수습자 가운데 5명에 대한 수습만이 남았다.


수습본부는 남은 미수습자에 대한 수습을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거친 후 오는 8월 완료를 목표로 선체 화물칸 수색에 다시 나설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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