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섭(사진)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위원회 내 보건의료분과를 설치,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국가일자리위원회(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이용섭 부위원장이 노-사-정이 한 자리에 모인 보건의료 분야 간담회에 참석, 위원회 내 보건의료분과 설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같은 이 부위원장의 발언에 노조와 사용자 측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노조 측 참석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각급 병원장이 주를 이룬 사용자 측은 아쉽단 반응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보건의료분과 설치로 일자리 플랫폼 구축할 것”


15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보건의료 분야 사용자 측과 노조 측이 한 데 모인 보건의료산업노사공동포럼에서 이 부위원장은 “국가일자리위원회 보건의료분과를 설치해 일자리 창출로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보건의료분야에서 노사정 대타협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문 대통령과 협약식을 하는 날이 꼭 오길 기대하며 산별교섭의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엔 사립대·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근로복지공단, 서울시동부·북부병원, 용인병원유지재단,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보건의료산업 사용자와 보건의료노조 임원, 지역본부장, 지부장 등 현장 간부, 학계, 전문가, 기자 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


정부에선 국가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관, 고용노동부 문기섭 고용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실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다들 아실 것”이라며 “보건의료 분야 OECD 평균 수준의 인력만 확보하더라도 최소 18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일자리 대타협을 위해 ▲7월 문재인 국가일자리위원장과 함께하는 노사정 공동선언 ▲9월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대타협 완료, 대국민 발표 등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어 ▲노조는 적정인력확보·비정규직 정규직화·노동시간단축과 임금교섭을 연동 ▲사측은 초기업단위 교섭과 정책협의에 적극 참가 ▲정부는 국가일자리위원회 산하보건의료특별위원회 설치 및 복지부, 노동부 등 유관부처 공동 TF팀 구성을 제안했다.


노조 ‘환영’ 속 사용자 측 ‘경영상 어려움’ 호소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정책부위원장은 “일자리 창출의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선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에 대해 국가재정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구체적 실행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 제안에서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보건의료 일자리 창출은 사람 중심의 의료체계를 구축하면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정부 측에선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이 “노사협의를 통해 야간전담, 간호등급제, 4교대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대안을 구상하길 바란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충분한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작년 일·가정 양립을 위해 보건의료노조와 MOU를 체결, 실천전략을 마련했으며 올해 역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산업별·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부위원장은 “국가일자리위원회 산하 보건의료분과 설치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일자리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용자 측에선 노환중 양산부산대학교 병원장과 김경헌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영진 경희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각급 병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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