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업에 반해 해운업의 경우 여전히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선박 수주실적 2개월 연속 세계 1위, 올해 누적 수주 역시 세계 1위 등 특히 신규수주 부문에서 선방하며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업에 반해 여전히 해운업의 경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MI, 지난달 해운업 BSI '68'…예상치 대비 10포인트 하락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2017년 5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해운업 BSI)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해운업 업황 BSI는 68을 기록, 전월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BSI 예상치였던 78에 무려 10포인트 모자란 수치로, 이는 컨테이너 운임 정체와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운임 하락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유가 상승과 지속적인 운임 약세로 글로벌 해운업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된다.


이 같은 글로벌 해운업계 불황에 따라 올해 1분기 해상운송수지 역시 11년 만에 최대치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월 기간 해상운송수지는 총 11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큰 적자 규모다.


한국의 해상운송수지는 그간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 처음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6월 해운업 업황, 104개사 중 4개사 “긍정적 전망”


문제는 이달 전망도 비관적이란 점이다.


KMI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104개 회사 가운데 4개 회사만이 6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 같은 어두운 전망 속에 해운업체들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국선주협회 연찬회를 9월로 미루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일감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는 있지만 한국 조선업의 경우 수주 부문 전 세계 정상 자리를 차례로 탈환하며 ‘바닥을 쳤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진 상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바닥을 찍은’ 조선업에 미칠 해운업의 부정적 영향이 거론된다.


특히 국내 발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중소업체들의 경우 발주여건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해외 조선소에 밀려 해운업 불황이 자칫 이들의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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