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연속된 악재로 몸살을 앓아온 서울대병원이 9년 만에 감사원의 종합감사를 받게 됐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대병원이 지난 2008년 이후 9년 만에 감사원의 기관운영 종합감사를 받는다.


한 달 간 종합감사…감사원, 종합적·전반적 감사 예고


1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이날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감사원이 진행하는 기관운영 감사를 받게 되며, 해당 감사는 1주일 간 예비감사와 3주 간의 본 감사로 진행된다.


이번 감사는 병원 전반적인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규정준수 여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분야를 한정하는 특정 감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감사원의 기관운영 종합감사를 받는 것은 9년 만의 일로, 앞서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서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 병원에 감사원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고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뒤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가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한 데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백씨 유족 측은 특검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고소하는 과정에서 서 원장이 백씨 사망 시점 병세 등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협의했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유족은 백 교수와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9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백남기 사망사건-의료농단 등 의혹 휩싸여


앞서 감사원은 지난 2~3월 기간 고 백남기 농민의 전자의무기록 무단 열람·유출과 관련해 서울대병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인 바 있다.


특히 서 원장의 경우 ‘의료농단’ 의혹에도 연루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로 근무했던 서 원장은 최근 유죄를 선고받은 김영재 원장의 강남센터 외래교수 채용,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김 원장이 만든 실을 서울대병원에 납품케 한 의혹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에선 의료진 161명의 환자의무기록 무단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됐으며, 이 병원 전·현직 교수 17명이 정년퇴직 선물로 고가의 골프채를 주고받아 부정청탁 금지법 위반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수난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인교수 채용과 관련, 이에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개입했다는 인사전횡 의혹이 내부고발로 불거진 바 있다.


병원 측은 이번 감사를 두고 이미 예정된 정기적 성격임을 강조한 가운데, 연속된 악재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앞서 세 차례나 이어진 서울대병원의 종합감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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