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측 “단순한 재무적투자, 계열사 인수 아냐”

▲ 우리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우리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지분 인수…총 3100억원 규모


14일 우리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는 아주산업과 3100억원 규모로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오는 6월말에 체결할 예정이다.


▲ 아주캐피탈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쳐>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 아주산업(주)는 68.94%(3967만 5000주)를 아주모터스(주)는 5.09%(293만주) 도합 74.03%(4260만 5000주)다. 또한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지분 100%(1216만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주캐피탈의 시가 총액은 약 4385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거래를 위해 총 거래액 3100억 가운데 3분의 1인 1000억원을 웰투시에 출자한다. 또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인 키움증권 400억원, 한국투자증권 100억원을 비롯해 신영증권 300억원, IBK캐피탈 200억원 등도 투자해 총 2000억원 규모가 된다. 나머지 거래액 1100억원은 연기금 등에서 인수금융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금융영토 확장을 통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비상하자”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16년 민영화 성공…이번엔 지주사 전환?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비은행 지분 투자가 지주사 전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민영화를 이룬 우리은행에 대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금융영토 확장을 통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비상하자”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 주가가 공적자금 회수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주식 지분 21.37%도 연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측은 이번 거래는 단순 지분 투자라며 당장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계열사로 인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투자는 기본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재무적투자(LP)”라며 “이번 투자로 캐피탈, 저축은행 연계영업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