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 경기, 후반전 2-3으로 한국의 패색이 짙어지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곤란한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슈틸리케호의 한국 축구 대표 팀이 패배를 맛봤다. 울리 슈틀리케 감독은 카타르전 참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도 사퇴설·경질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썬 8차전에서 2-3으로 카타르를 꺾지 못했다.


슈틸리케는 승점 4의 카타르를 상대로 첫 원정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지만 물거품이 된 것. 이날 경기로 한국은 4승1무3패, 승점13으로 A조 2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대표팀 뒤에는 우스베키스탄이 (4승4패, 승점12) 승점 1점 격차로 뒤쫓고 있다.


더구나 최근 경기력 논란 등으로 이미 경질설에 휘말리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슈틸리케 감독은 거센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으로서 아주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스스로 발언을 자청한 그는 “감독으로서 내 자리에 대해서 질문할 것 같은데,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 그건 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며 취재진의 사퇴설·경질설에 대한 질문을 원천 봉쇄했다.


이어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선발 명단도 그렇고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이 결과에 대해선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의 전략적 실책이 이날 패배로 이어졌음을 시인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의 부상에 대해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팔이 부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비난 대상…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기록 무너지나


슈틸리케 감독의 사퇴설·경질설과 더불어 대한축구협회의 비난도 예상된다. 지난 4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해임)를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패배나 경기의 질에 따라 경질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지금 한국 축구는 비상사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졌다. 우리 경기뿐만 아니라 A조에 속한 모든 팀들의 경기결과도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된다면 기술위도 그에 따른 준비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축구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질설에 휘말린 슈틸리케 감독을 위기에서 꺼내준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재신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축구와 축구팬 가슴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비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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