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제공=경찰청>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및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12일 사기·절도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행동책 A씨(19) 등 중국 동포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 등 행동책에게 전달받은 돈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중간책 B씨(32·여) 등 중국 동포 2명에 대해 구속연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 5월25일 대전 서구에 있는 70대 여성 C씨의 집에 침입,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현금 5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 등은 C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돈이 새고 있으니 현금을 찾아 김치냉장고나 전자레인지에 넣어라”고 속였다. 이후 집 도어락 비밀번호 등을 물어보고 C씨를 다른 곳으로 외출하도록 유도한 뒤 주거지에 침입해 현금을 가지고 나오는 수법을 이용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비슷한 수법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전자레인지에 보관중인 현금 2360만원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지난 1일, 서울 관안구에서는 20대 여성에게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예금 보호를 원하면 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 넘겨 맡겨야한다”는 식으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현금 1800만원을 피해자와 직접 만나 건네받았다.


김항수 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로 노년층을 노리다가 최근 들어 결혼자금이 있거나 현금 유동성이 있는 20∼30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금융기관에서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예금을 인출하라고 하면 절대 응대하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수법과 유사한 전국의 발생 사건에 대한 사건 현장의 CCTV 등을 통해 또 다른 여죄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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