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서울 신촌 소재 연세대학교 한 연구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연세대학교 서울 신촌 캠퍼스의 한 연구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교수 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 등의 증언에 비춰 테러로 추정된 이번 사고는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가운데 특정인을 겨냥한 목적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오전 8시 40분쯤 연세대 제1공학관 기계공학과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김모(47·기계공학과) 교수가 부상을 입었다.


김 교수는 당시 연구실 문고리에 걸려 있던 종이 박스를 열었고 갑작스런 폭발 과정에서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로 김 교수는 안면과 목, 가슴 등의 부위에 화상을 입어 인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해당 폭발물은 가로·세로 약 20㎝ 크기의 종이 상자로, 내부에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 등이 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목격자들은 김 교수가 종이 박스에 담긴 택배 상자를 열자 갑자기 폭발했고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테러를 의심하고 있다.


김 교수, 생명엔 지장 없어…“원한 살 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은 추가사고의 가능성을 대비해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는 등 사고현장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아울러 군 당국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 위험성 폭발물 개척팀(EHCT) 20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국가정보원 소속 테러정보통합센터(TIIC)에서도 인력이 급파된 상황이다.


폭발물 분석 작업에 착수한 경찰은 학교 내 설치된 CCTV를 확보해 사고발생 시간을 전후해 연구실을 다녀간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이 대두됐다.


테러행위로 추정된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폭발물과 나사들, 그리고 김 교수를 노려 인적이 드문 시간 누군가 연구실에 종이 박스를 걸어둔 점 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원한을 살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경찰 측은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 현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인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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