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고국에서 시즌 첫 레이스를 펼친다.

9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과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볼트가 11일 자메이카 킹스턴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이서스 그랑프리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볼트는 지난 4월 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이자 가까운 친구인 저메인 메이슨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비극을 겪었다.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으로 볼트는 2~3주 정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아직 실전 레이스를 치를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볼트는 이달 말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스파이크 대회에서 시즌 첫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볼트는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볼트는 “고국 팬들 앞에서 펼치는 마지막 레이스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성대한 파티가 될 것”이라며 “고향 팬들의 응원은 정말 대단할 것이고,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단거리 황제’ 볼트는 마지막 시즌인 올해 세계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볼트는 “내가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만, 올해 세계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을 이유가 없다”며 “올 시즌은 팬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볼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등극한 뒤 올해 8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