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그간 국내에선 들을 수 없었던 J-Pop 5천곡이 디지털로 공개됐다.


최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지난달 26일부로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인 멜론, 네이버, 벅스, 엠넷, 지니, 소리바다를 통해 일본 대중음악 5천곡의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J-pop은 K-pop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국내에는 2004년 제4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기점으로 영화, 게임 등과 함께 전면적으로 허용된 바 있다.


일본의 대중음악은 한 가지 장르를 대세라고 규정짓기 어려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그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서포트하는 수요층들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구조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J-Pop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특히 현재 일본 대중 음악의 조류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주목해야 할 J-Pop 아티스트


1. Aimer(에메)


‘사랑한다, 좋아한다’란 뜻의 프랑스어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Aimer (에메). 작년부터 부쩍 주목받고 있는 솔로 아티스트다.


작년 한 해 앤드롭, 원 오크 록, 래드윔프스와 같은 유수의 록 밴드와의 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올렸지만, 각 밴드들의 러브콜을 가능케 했던 것은 육성과 숨소리가 반씩 섞인 음색을 통해 섬세하고도 신비한 표현력을 가진 보컬리스트로서의 장점 덕분이었다.


싱글 [蝶々結び(나비매듭)]은 영화 <너의 이름은>의 주제가로 최근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밴드 RADWIMPS(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가 작사·작곡 및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 Kana-Boon(카나분)


오사카에서 결성, 한 오디션에서 4000:1의 경쟁률을 뚫고 혜성처럼 등장한 4인조 밴드, Kana-Boon(카나분).


단순한 코드 진행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 빠른 템포에 기계로 찍은 듯한 규칙적인 드럼 플레이. 이 모든 요소가 집약돼 있는 데뷔곡 'ないものねだり(생떼)'(2013)는 신인이었던 이들을 스타로 만듦과 동시에 2010년대 일본 록 신의 지형도를 변화시킨 기념비적인 한 곡이었다. Kana-Boon이 추구하는 ‘춤추기 좋은 록’이라는 스타일은 수많은 추종자들을 얻었다.


3. Goosehouse(구스하우스)


구스하우스는 소니 워크맨 프로젝트 플레이유 하우스(PlayYou.House)를 계기로 만나, 해당 기획 종료 후 이름을 변경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7인조 싱어송라이터 집단이다.


지난 2011년부터 인터넷 방송으로 커버곡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왔으며, 한발 앞서 SNS 시대에 걸맞는 프로모션 전략을 취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어쿠스틱 중심의 단출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보컬 퍼포먼스가 압권인 그룹이다.


4. Natsume Mito(나츠메 미토)


자그마한 체구에 개성 있는 마스크, 여기에 트레이드마크인 짧게 자른 앞머리. Natsume Mito(나츠메 미토)는 패션잡지에 우연히 실린 사진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유수의 스트리트 잡지로 기반을 넓힌 모델 겸 가수다.


오오츠카 아이나 키무라 카에라가 떠오르는 곧고 청명한 보컬 톤이 표현력 가득한 활기를 제공하고 있다.


5. CHICO with Honeyworks(치코 위드 허니워크스)


하츠네 미쿠로 대중에게 알려진 음성 합성 엔진 소프트웨어 보컬로이드의 출시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젖힌 일대 사건이었다.


'음성'을 창조한다는 그 매력은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이었고, 많은 이들이 다양한 작품을 각지에서 쏟아내기 시작했다.


Honeyworks(허니워크스)는 이런 큰 흐름 안에서 생겨난 새로운 형태의 음악 유닛의 한 예로, 뮤지션과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루어진 크리에이티브 팀이다.


여기에 2014년 애니송 & 보컬로이드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보컬리스트 CHICO(치코)가 참여하고 있다.


6. Okazaki Taiiku(오카자키 타이이쿠)


비싼 장비나 거대 홍보 매체가 없어도 음악을 할 수 있고 히트시킬 수 있는 시대임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오카자키 타이이쿠란 뮤지션이다.


2012년부터 스스로 곡을 만들고 CD를 제작해 활동해온 그는, 통속을 거부하는 표현방식과 감각으로 현 시대의 니즈를 충족시킨, 새로운 스타일의 아티스트라 할 만하다.


발단은 한편의 뮤직비디오였다. 제목도 'Music video', 있을 법한 뮤직비디오 연출을 노래의 가사로 엮고, 이를 그대로 재현한 영상이었다.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기발한 센스가 SNS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사진제공=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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