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준 오뚜기 회장.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최근 오뚜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갓뚜기’로 불리며 화제다. 갓뚜기는 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합성어로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각종 알려지지 않은 선행들이 알려지며 탄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해 식품업계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 사이에 좋은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오뚜기가 앞으로 어떤 성장을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상속세 납부, 직원처우 등 소식 ‘환영’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뚜기에 대한 미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회사 측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우선 함영준(58)오뚜기 회장이 선대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부과된 상속세 1,500억원을 모두 납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화제가 됐다.


재벌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등의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게 일반화된 상황인 시점에서 함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대중들은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는 평이다.


또한 오뚜기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시식 사원 1,800여 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했다는 뉴스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지원과 장애인 재활 지원 사업 후원 등 오뚜기가 벌이는 사회공헌 활동도 사람들이 SNS을 통해 꾸준히 전파되며, 오뚜기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 측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에 부담스러운 표정을 감추고 있지만, 회사의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기업의 매출도 꾸준히 개선되는 모양새다.


라면시장 점유율 25% 돌파 및 가격동결까지


특히 라면 시장에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오뚜기는 라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젊은 층을 공략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닐슨코리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의 점유율은 지난해 23.4%로 상승했다. 전년의 18.3% 대비 5.1p 늘어난 수치로, 최근에는 점유율이 25%까지 증가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07억원과 영업이익 1425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3.1% 늘어난 53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년 연속 ‘2조 클럽’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가운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농심이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라면 가격을 올린데 반해, 오뚜기는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원재료비 하락과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오뚜기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뚜기는 올해 진라면 출시 26주년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매년 소비자 입맛 변화에 따라 맛과 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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