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승일(사진) 전 K스포츠 부장이 이번 메모 공개를 통해 코어스포츠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이었단 내용의 구체적 정황을 폭로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최대 폭로자 중 한 명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최씨 자필로 추정된 메모를 공개했다.


해당 메모, “코어스포츠 실소유주는 최순실”


7일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노 전 부장은 이날 최씨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해당 메모를 공개한 가운데, 이 메모엔 삼성그룹의 승마지원 통로로 활용된 코어스포츠의 실소유주가 최씨란 정황 증거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부장은 지난 5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모와 관련해 노 전 부장은 메모 속 두 개의 글씨체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것, 또 다른 하나는 최씨의 자필이라고 설명했으며, 특히 ‘깨알 지시’ 부분은 최씨가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노 전 부장은 지난 2015년 8월께 최씨가 자신에게 ‘메모할 것을 달라’는 말에 수첩과 포스트잇을 건네자 최씨가 직접 메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4장의 메모는 최씨가 직접 자필로, 1장은 최씨 지시를 노 전 부장이 받아 적었다는 것이다.


이 중 노 전 부장이 메모한 첫 번째 내용은 지난 2015년 정유라가 독일에서 훈련한 것으로 알려진 ‘예거호프 승마장’ 관련 관계자들의 명단과 연락처 등으로 전해졌다.


5개의 메모…4개 최씨, 1개는 최씨 지시로 노 전 부장 각각 작성


노 전 부장에 따르면 이후 메모에선 최씨가 직접 지시한 코어스포츠 설립 관련 업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다.


두 번째 메모엔 최씨 등기·공증·스태프 구성·기구 편성표 관련 지시가, 세 번째엔 사무실 구성 관련 지시, 네 번째엔 홈페이지 제작 관련 지시가 각각 담겼다.


마지막 다섯 번째엔 최철 전 더블루K 대표의 연락처가 메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최씨는 그간 재판 과정 등에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와의 관련성을 부인해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 측은 노 전 부장이 새롭게 폭로한 이번 메모와 관련, 코어스포츠 설립을 최씨가 주도했으며 이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으려 시도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메모 속 글씨체가 최씨 필체인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으며 최씨 측 역시 해당 메모가 삼성 뇌물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음에도 노 전 부장이 재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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