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의 깐깐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공략을 위해서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삼성과 애플은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인도에 공장을 설립했고, LG전자와 중국 업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물량공세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6%로 중국(1.6%)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 시장의 열을 올리고 있다.
인구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1억1700대를 기록했다. 2011년 스마트폰 출하량 1100만대보다 5년 사이 10배가 늘어났지만, 인도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35%에 불과하다. 때문에 인도 시장 선점이 앞으로의 스마트폰 시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 공략 위해 나선 삼성·애플?
인도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면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인도 시장을 선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애플과 삼성전자 측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고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생산 공장을 현재의 2배인 24만㎡로 확장할 계획이다. 공장이 확장되면 현재 보다 약 2배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월 1000만대의 스마트폰과 20만대의 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400억루피(약 7000억원)를 투자했다.
애플 역시도 현지 벵갈루루에 첫 생산 공장을 마련했다. 이 공장에서는 보급형 '아이폰SE'생산된다. 인도 정부는 애플의 공장 확장 조건으로 현지에서 완성품으로 제조된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입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서 아이폰은 가격이 약 두 배 정도 떨어졌다. '아이폰SE'의 경우 지난해 출고가 3만9000루피(68만원)였으나, 인도 정부가 부과하는 수입관세 12.5%가 빠지면서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현재 가격은 2만루피(35만원)다.
적극적인 마케팅 나선 제조사들
LG전자도 인도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 올해 출시된 G6를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당초 G6는 인도에서 5만1990루피(약 90만원)에 출시됐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1만루피(약 17만원)를 인하해 4만1990루피(약 73만원)에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인도 이동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를 통해 내년 3월 31일까지 G6를 구매할 경우 추가 데이터 100GB를 받을 수도 있다.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화웨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한다. 판매점 확보에도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와 비보도 400억루피(약 6960억원)를 들여 인도 북부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 제2의 중국 될 것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로, 성장이 정체됐다. 이에 반해 인도 시장은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11년 1101만대에서 2016년 1억 910만대로 5년 사이에 10배나 늘렸다. 때문에 국가별 출하량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곳곳이 포화에 달해 성장이 정체되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은 차세대 시장인 인도로 집결하고 있다"며 "현재 인도 정부 역시 LTE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