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등 일부 조선업체가 일감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발생으로 유무급 휴직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최근 업황이 조금씩 살아나곤 있지만 장기간 수주절벽에 신음한 국내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을 호소하며 업체별로 유·무급 휴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감 부족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엔진사업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한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에선 총 200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엔진사업부 소속 160명에 해당하는 유휴인력 가운데 현재 30명씩 순차적으로 교육과 유급휴직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20기에 육박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오는 8월 단 1기만이 남을 전망으로, 이에 따라 빚어질 대규모 휴직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일감부족 따른 ‘휴직’ 릴레이…현대중·미포조선-대우조선-성동조선 등


수주 계약을 맺은 뒤 최소 1~2년 간의 설계 작업을 거쳐 건조에 착수하게 되고, 최근 업황 불황으로 수주절벽에 부딪치면서 수주잔량이 바닥나 결국 유휴인력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 들어 다시 수주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는 1~2년 뒤 건조에 들어갈 물량“이라며 ”현재의 일감부족 현상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 같은 ‘휴직’ 움직임에 조선사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일감 부족에 따른 잉여인력 발생이 가시화할 경우 ‘유급휴직’ 방안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 1월 200여 명 규모의 순환 무급휴직을 시작한 바 있다.


또한 성동조선해양 역시 지난 3월 일감 감소로 업무부담이 줄어든 직원 32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오는 8월까지 기한을 정한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이후엔 회사 상황에 맞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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