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63개국 중 29위를 차지하며 낮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혼란 및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부 효율성에서 순위가 곤두박질쳤고, 저조한 보건·환경 부문이 국민들의 삶의 질,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2위에 기록하다가 2014년 26위, 2015년 25위, 2016년 29위로 꾸준히 하락했다.


홍콩과 스위스가 지난해와 같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폴과 미국은 자리를 바꿔 3위와 4위를 각각 자리했다. 주요국 중 중국이 25위에서 18위로 큰 폭 상승했고 네덜란드(5위)와 아일랜드(6위)는 2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한국은 4대 평가분야에서 전반적인 순위 변동이 미미한 가운데 기업효율성(48→44위) 분야의 순위가 다소 상승했지만, 경제성(21→22위)과, 정부효율성(26→28위), 인프라 분야(22→24위) 순위는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낮은 경쟁력을 나타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권력 공백 사태가 지속되면서 정부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뇌물공여·부패비리(34→40위), 법치(11→19위), 정부결정 및 집행의 효과성(34→49위), 정치불안의 위험도(50→59위), 사회통합정도(43→55위) 등 제도·사회 여건 부문의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보건·환경(35위) 및 교육(37위) 부문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삶의 질에도 3계단 떨어진 50위를 기록, 하위권에 자리했다.


기업 효율성 순위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대 분야 중 가장 취약했다.


또한 IMD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63개국 중 19위를 차지했으며 지식(14위), 기술(17위), 미래준비도(2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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