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50일 간 덴마크 현지에서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한 정유라(사진)가 결국 31일(한국시간) 오후 국내로 강제송환될 전망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올 1월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돼 약 150일 간 ‘버티기’로 일관한 정유라가 내일(31일) 국내 송환될 예정인 가운데, ‘비선 실세’ 최순실이 딸의 입국 소식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245일 만에 도망자 신분 ‘청산’


정씨는 30일(현지시간) 오전 덴마크 경찰의 보호 속에 올보르 구치소를 출발, 코펜하겐 공항 이동 뒤 한국 검찰에 인도된다.


이후 정씨는 한국 검찰과 함께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하게 되고, 국적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국적기 탑승 과정에서 정씨는 체포되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검찰청으로 압송, 조사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강제송환 결정에 불복하는 항소심 재판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국내 송환이 확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씨는 지난해 9월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뒤 당시 거주한 독일에서 덴마크로 도피한 지 결국 245일 만에 도망자 신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앞선 특검과 검찰 수사 결과 현재 정씨는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와 삼성의 승마지원 관련 제3자 뇌물수수, 부당취득 재산 은닉, 외화 도피 등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순실 혈육 정유라, ‘판도라 상자’ 될까?


이런 가운데, 정씨 어머니 최씨가 자신의 재판 과정에서 딸의 입국과 관련 크게 흥분한 사실이 전해졌다.


29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3차 공판에서 최씨는 재판 마지막 발언을 통해 “딸에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말라”고 검찰에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격분한 감정을 그대로 노출한 최씨는 “처음엔 검찰에서 나를 강요나 압박으로 기소했다가 결국 뇌물죄로 정리했는데, 승마는 완전히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면서 “유연이(정유라)도 자꾸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검찰 측을 향해 “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 것이냐, 그렇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흥분하지 말고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며 최씨 제지에 나섰고 최씨는 “저희 딸이 (국내로) 입국한다고 해서 제가 흥분했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딸인 정씨의 입국 소식을 자신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국정농단 재수사 방침과 맞물려 최씨의 혈육인 정씨 진술로 관련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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