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인기 적은 낮은 연령대 및 오후5시전 경기‘

▲ ‘2017 U-20 월드컵 코리아’가 30일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지만 한국전과 해외팀들의 경기에서 극심한 관중 수 차이 등의 요인으로 흥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위)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기니전. (아래)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기니전.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FIFA(국제축구연맹)가 ‘2017 U-20 월드컵 코리아’ 조별 예선을 끝내고 30일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지만 일각에서는 월드컵 조직위원회(조직위)가 표명했던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획득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7 U-20 월드컵 코리아’ 16강에 진출한 팀은 A조 잉글랜드·한국, B조 베네수엘라·멕시코, C조 잠비아·이란, D조 우루과이·이탈리아 E조 프랑스·뉴질랜드, F조 미국·세네갈이 진출했다. 추가로 B조 독일, C조 코스타리카, D조 일본, F조 사우디아라비아가 ‘와일드 카드’로 16강 행 진출권을 획득했다.


월드컵 조직위는 대회에 앞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16강 토너먼트를 앞둔 현재, 한국전 경기를 제외한 해외 팀들의 경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관중동원’이다.


한국전은 지난 예선전 모든 경기에서 평균 3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 20일 첫 경기인 기니 전에서는 3만 7500명, 지난 23일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 전은 2만 7058명, 지난 26일 예선 최종전인 잉글랜드 전에서는 3만 5279명이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해외 팀의 관중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 아닌 수준 미달이었다. 지난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베네수엘라-바투아투전에 관중은 고작 1495명. 다음 날인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잠비아-이란전은 20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 4만 2176명, 제주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 2만 9791명을 고려하면 처참한 관중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참고로 각 경기의 수용률 대비 관중수는 3.5%, 6.9%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대회 시작 전부터 예견됐던 악재라고 꼬집고 있다. 대회 전 조직위는 하나의 입장권으로 두 경기를 참석할 수 있는 ‘더블헤더’ 입장권, 조기 예매 시 여러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전체 좌석 예매율 15%도 달성하지 못한 채로 대회를 시작한 것.


월드컵 조직위에 따르면 모든 예선전이 끝나 16강 토너먼트를 앞둔 현재까지 ‘2017 U-20 월드컵 코리아’ 경기 관람객 수는 총 29만 5410명. 한 경기당 평균 8206명의 관객이 참가했다.


이번 집계는 직전 대회인 ‘2015 U-20 월드컵 뉴질랜드’ 7628명, ‘2013 U-20 월드컵 터키’ 5588명을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2011 U-20 월드컵 콜롬비아’ 2만 5190명, ‘2009 U-20 월드컵 이집트’ 2만 4915명, ‘2007 U-20 월드컵 캐나다’ 2만 2985명 대회 평균 관중 수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중 동원 저조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 대표의 경기 ▲대다수의 경기가 오후 5시인 점을 꼽았다.


조직위는 평균 관중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16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 7경기는 오후 5시 전에 시작한다는 관문이 남아있다. 아울러 한국팀의 선전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조직위의 목표와 대회 흥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영진 조직위 부위원장은 “조직위 및 각 개최도시 모든 관계자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팀은 오후 8시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8강 진출권을 두고 단판 승부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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