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일본으로 출국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으로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일주일간의 일본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이 뉴스의 중심에 섰다.


지난 17일 홀로 일본으로 향했던 김 고문이 전날(23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마중 나온 수행원을 쳐다보지 않고 여행가방을 밀어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도마에 오른 것이다.


김 고문이 입국장에서 정면을 응시한 채 본인이 끌고 있던 바퀴 달린 여행가방을 수행원에게 ‘컬링(curling-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려 표적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하듯 밀어 보내는 영상과 사진 등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에게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무성 캐리어 노 룩 패스’, ‘수행원 셔틀’, ‘그 와중에 캐리어 잘 굴려’, ‘수행원 나이스 캐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김 고문에 대한 비난행렬에 가세했다.


이른바 ‘김무성 저격수’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무성의 가방 굴리기 신공,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고 비판하면서 관련 영상을 링크했다.


같은 당 김광진 전 의원도 “김무성 의원, 이건 정말 아니다”라며 관련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일주만의 귀국길에서 수행원에게 여행 가방을 밀어 보낸 것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김 고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게 이상하게 보이더냐”며 “수행원이 보이 길래 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입국장 여행가방 논란이 외신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나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다”면서 “해명할 생각 없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김 고문의 일주일만의 귀국길은 여행가방 논란으로 권위 의식이 몸에 배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무성 측근들 “굉장히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


다만, 김 고문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김 고문이 권위 의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고문 측 관계자는 <본지>에 “수행원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대표에게 입국장에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면서 “입국장에서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어 인터뷰에 제대로 응대하려고 가방을 전한 것이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무성 대표는 평소에 수행비서가 쉬는 날이면 운전도 손수 하는 등 배려를 많이 하신다. 다른 국회의원에 비해 권위적이지 않다”면서 “보좌진을 상당히 존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상헌 공간과 미디어 연구소장은 이날 채널A 뉴스특급에 출연해 “제가 개인적으로 김무성 전 대표와 인간적으로 가까운데, 변명을 하자면 당시 입국장 앞에 기자 분들이 쫙 있었다”면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가족처럼 가까운 비서가 있으니까 이걸(여행가방) 비서관에게 주고 기자들한테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제가 아는 정치인들 중에 김무성 대표는 누구 못지않게 편안한 사람”이라며 “권위적이거나(하지 않다), 걸음걸이가 팔자걸음에 체격도 거대해서 그렇지 실제로 토론 같은 걸 해보면 굉장히 민주적이고 소탈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그림만 놓고 보면 김무성 대표가 비서를 수족처럼 부리거나 권위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제가 아는 김무성 대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거듭 김 고문이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국장에서의 권위적인 모습은)김무성 대표의 진심은 아니다”라며 “인간 김무성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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