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에 의존하는 국내 관광산업의 변화 모색해야 해"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금한령'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했던 중국 당국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중 관계 개선 모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서 얼어붙었던 관광·유통업계도 생기가 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해찬 중국 특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 갈등을 해결하고 한·중 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리는 것에 합의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은 현지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들은 '금한령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한국 비자 발급 등 일부 업무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한국 여행 관광 상품을 팔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개별 관광객의 비자 발급 등을 연결해주는 일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에 여행·관광 업계는 이르면 오는 6월 부터 금한령이 풀려 7월부터는 유커들의 방한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비바의 온라인 여행사 아리트립은 최근 당일 자유여행 관광상품 30여개가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 부산, 제주 등에서 1일 관광을 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음으로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그동안 중국 3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 지난 3월달 부터 사라졌던 케이팝(K-POP) 차트가 다시 등장했다.


면세점·호텔 다시 활력 되찾을까?


중국 당국의 경제적 보복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면세점과 호텔이었다. 지난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이 60% 이상 감소했고, 면세점 매출 영억이익이 30% 이상, 서울 시내 비지니스 호텔 예약도 2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중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면세점·호텔업계 역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면세점 관계자는 "단기간에 상황이 완전히 변하지는 않겠지만, 중국 당국이 태도에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며 "새 정부가 사드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한·중 외교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현지 내에서 한국 관광상품 등이 올라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요우커들의 경우 정치적 문제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동안은 한·중 문제로 인해서 한국을 찾지 않았지만 갈등을 해소하게 된다면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의 수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는 다음달 명품 브랜드 빅3중에 하나인 '샤넬'이 문을 연다. 이에 롯데면세점 측은 요우커들의 방한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시내 호텔 역시 중국 내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되는 직후, 바로 요우커들을 상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10월이면 지난해 관광객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요우커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관광 산업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관광산업은 요우커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고, 때문에 중국의 '금한령' 등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국내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산업에 변화를 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요우커들에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서 중국과의 외교문제가 늘상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문제가 됐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요우커들 제외한 다른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 상품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