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른 특별검사 임명이 확정되자, 이를 ‘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무팀을 소집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기업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 등을 백악관으로 소환해 특검 조사에 관해 논의했다.


트럼프와 법무팀은 특검 조사의 진행 방향과 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법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구설수에 빠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트럼프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특검 관련 발언을 할 때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가 지난 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하고 그에게 러시아 연루설 수사 중단을 압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전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이를 수용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비교적 담담한 태도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마녀 사냥’이 진행되고 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수사가) 모든 것이 마녀사냥이다. 나와 내 대선캠프와 러시아 인들 간에 어떤 내통도 없었다. 제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나를 믿어라. 내통은 없었다. 러시아는 좋다. 하지만 러시아건, 다른 어떤 나라건 간에 나의 최우선 사안은 미국이다. 믿어달라”고 역설하며 “나라가 분열 된 것 같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그는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압박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No), 노”라며 다음질문을 요구했다.


코미 전 국장의 해임건에 대해서는 “코미 국장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없었다. 나는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으로부터 매우 매우 강력한 (코미 경질) 권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찬에서도 ‘러시아 내통 의혹’을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핑계’로 간주하며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NS에도 특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계정에 “미국 역사상 한 정치인에 대한 가장 큰 단일 마녀사냥”이라며 “클린턴 캠페인과 오바마 정부의 그토록 많은 불법 행위에도 단 한 명의 특검도 임명된 적이 없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일각에서도 트럼프 탄핵 찬성 여론이 나오고 있어, 만약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트럼프의 탄핵 국면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오늘부터 상원과 하원에 잇따라 출석해 특검수사 결정에 대해 브리핑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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