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계대출 총량규제 준수 유무 검사…필요시 추가 검사 가능성 대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큰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SBI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큰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저축은행업계와 <이투데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20일부터 28일까지(7영업일) SBI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검사를 전격 실시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맞게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작년 절반선으로 줄이라고 하는 등 사실상 대출총량 규제에 들어갔다. 세부적으로는 전년 대비 올해 6월 말은 5.1%, 12월 말은 5.4% 내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권고했다.


금감원, SBI저축은행·현대저축은행 선택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SBI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을 선택한 배경은 가계대출 잔액이 많거나 증가폭이 상당히 크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6일 ‘가계부채 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며, 필요시 추가 점검을 통해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은 45.5%로 업계에서 높은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대출잔액은 업계 2위다. 2016년 말 기준 SBI저축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은 1조 9536억 원으로 대부업계 큰손인 OK저축은행 2조 2951억원의 뒤를 이었다.


또한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에 이미 금융당국의 경영유의사항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체계 구축 및 운영 필요 ▲대출모집인의 불건전 영업행위 방지 방안 마련 2건을 기관 제재 받은 바 있다.


현대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80.5%로 OK저축은행 97.5%에 뒤를 이었다. 현대저축은행 역시 지난 4월 금융당국의 경영유의사항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체계 구축 및 운영 필요 ▲개인신용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대출모집인의 불건전 영업행위 방지 방안 마련 총 3건을 기관 제재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가계대출 현황과 더불어 금리산정 방식 등 다른 부문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가이드를 준수뿐만 아니라 금리산정, 차주 대출한도, 추심 관련 규정 준수 유무 등에 대해서도 검사했다”고 밝혔다.


▲ 금감원은 지난 4월26일 저축은행 14곳 기관에 대해 경영유의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를 받은 저축은행은 현대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제이티친애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에스비아이저축은행, 오에스비저축은행이다. <사진제공=뉴시스>

금융당국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증가율 다소 완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은 금리산정체계 합리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세부기준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자의 신용도 등에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4월26일 저축은행 14곳 기관에 대해 경영유의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를 받은 저축은행은 현대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제이티친애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에스비아이저축은행, 오에스비저축은행이다.


이로써 금융당국은 당초 예고한 저축은행 현장점검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금은 2015년 말 35조 5904억에서 2016년 말 43조 4521억원으로 22.1% 증감률을 보이고 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위해 금감원은 지난 3월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6곳(1곳 추가)을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대출증가세는 다소 완화한 모양새다. 금감원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4월간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4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 7000억원보다 3000억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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