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달걀값이 하락과 인상을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리고기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11월 AI가 전국을 휩쓴 후 오리 사육농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AI로 인해 전체 사육두수의 37.8%인 332만 마리가 살처분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사육 마릿수가 급감하고 오리를 키워온 농가들이 AI에 취약한 오리 사육을 꺼리면서 오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축산 관계자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런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1년 전 6천500원이던 2kg짜리 오리 신성육이 이번 주 평균 9천500원으로 46.2%나 가격이 인상됐다. 9천283원이던 한 달 전보다도 2.3% 오른 것이다.


새끼오리의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알에서 부화한 지 하루 된 새끼오리는 1년 전 700원이었지만 현재는 1천800원으로 157배나 올랐다.


이처럼 오리 가격이 급등한 것은 AI로 330만 마리가 살처분 된 상황에서, 오리 사육을 포기하고 있는 농가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오리 사육농가와 마릿수는 지난해 4분기 때 566가구 810만 9천여 마리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390가구 556만 9천여 마리로 농가 수나 마리수가 모두 31% 급감했다.


이와 관련해 한 농장주는 "AI가 터지면 오리가 피해의 직격탄을 받는다. AI가 번져도 닭 수요는 꾸준한데, 오리는 즉각 외면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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