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매각 절차를 앞둔 삼부토건의 주가가 이상증상을 보이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투기세력을 막아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부토건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삼부토건 주가가 3배 이상 크게 오르자 상식적인 기업이라면 이 가격에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지난 16일 삼부토건의 주가는 전날보다 8.5%(1700원) 오른 21700원에 장을 마쳤다. 15일에는 4600원이 뛰어 오르며 상한가(29.87%)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부토건 노조는 탄원서를 통해 “최근 몇몇 기업이 매각 절차를 무시한 채 삼부토건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며 “실체도 파악되지 않은 기업도 회사를 포장해 언론에 노출하는데 이 때문에 지난달 6000원대를 상회하던 주가가 16일 2만원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를 기준으로 하면 삼부토건 현재 시가총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며 “실제 가치가 2000억원에 이르지 않는 상황에서 상식적인 투자자라면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지금의 주가로 인수 가격을 정해 매각을 진행한다면 인수 이후 주가는 하루아침에 반 토막 날 것”이라며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시장교란 세력에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노조는 법원에 대해서도 긴급하게 조치를 촉구했다. 노조는 “시장과 주가 교란 등으로 수익을 챙기려는 이들이 아닌, 향후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할 기업이 (당사를)인수해야 한다”면서 “기업 매각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조치를 시급히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광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신일유토빌건설이 인수 의지를 강력해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삼라마이다스(SM)그룹도 건설부문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공고에 따르면 오는 18일 LOI 접수를 마감한 뒤 1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예비심사를 진행 후 본 입찰은 6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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