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영화 ‘대립군’의 이정재가 쿨한 콘셉트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정재는 ‘하이컷’ 화보를 통해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는 배우의 얼굴을 보여줬다. 청춘미와 완숙미, 서늘함과 따뜻함 등 대립된 요소가 공존하는 이정재의 매력이 화보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 깊게 풀어헤친 셔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스타일 고수답게 시크한 느낌으로 소화해 눈길을 끈다.

이정재는 화보 촬영과 함께 한 인터뷰에서 영화 '대립군'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대립군'에서 이정재는 대립군의 리더 토우 역을 맡았다. 임진왜란이 벌어지고 선조가 피란을 떠나자 세자 광해(여진구 분)가 분조를 이끌게 됐는데 토우와 대립군이 광해의 호위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대립군은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군대에 갔던 조선시대 하층민들이었다.

이정재는 만약 누군가 나에게 돈을 아주 많이 준다면 지금 다시 군대에 갈 수 있겠냐는 질문에 "토우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다면 가야지 어쩌겠나. 토우의 배경 설정이 시나리오에 나와 있진 않았지만, 내가 이 전투를 싸워 이겨내고 받은 품삯으로 내 가족이 그저 하루 한 끼 배급받아서 입에 풀칠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상상했다"며 "그 정도의 하층민이고 그 정도로 먹고 살기 힘들었을 것이며, 중간 관리들은 그 돈을 중간에서 착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설정이 복합적으로 내포돼 있었다. 그런 가정환경이라면 군대에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정재는 '대립군'을 찍으며 영화 '관상' 속 수양대군과의 차별점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정윤철 감독이나 나나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까가 최대 고민이었다. '관상'에서 보여준 수양대군의 남성성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봤다. 일반 관객이 봤을 때는 '똑같은 사극 아니야?' 이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수양대군은 폭력적인 남자다. '대립군'의 토우는 동료애가 있는 사람이다. 전투의 최전방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며 긴장의 연속 속에 사는 인물이어서 심적인 결은 많이 다를 거고 그렇다면 표현법도 다를 것이다. 그런 것들만 선명하게 내가 잘해낸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2012년 '신세계' 이후 '관상' '빅매치' '암살' '인천상륙작전'까지 남자들과의 삭막하고 거친 영화를 찍어 왔고 차기작도 '도청'과 '남산' 등으로 꾸준히 삭막할 전망이다.

로맨스나 멜로로의 귀환을 모색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로맨스나 멜로 시나리오가 없다. 100개의 영화가 제작된다고 할 때 기획 자체가 거의 없다. 실제로 나에게 오는 시나리오 중에서도 그런 작품은 거의 찾을 수가 없고, 작년 같은 경우는 정말 단 한 편도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다시 일상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도 연기하고 싶은데 시나리오 제안 자체가 없으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정재의 이번 화보는 18일 발행하는 하이컷 198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하이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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