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12일 차남 정현씨 부부가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17일 한국당 내 친박계를 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 패배 직후 휴식차 미국으로 출국한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 참 가증스럽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홍 전 지사는 이어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 받으라”며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친박)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런 사람,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전 지사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당이 비정상적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돼 이제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구(舊)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연장을 위해 집단지도 체재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 대표 하나 앉혀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젠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다시 복원 하겠다는 것”이라며 거듭 친박계를 비난했다.


이와 더불어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홍 전 지사는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되는데, 타 당은 모두 그 절차를 밟고 있는데, 유독 자유한국당만 어렵게 당을 복원한 사무총장에게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아무런 정치적 의미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위 지도부라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당 지도부)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한국당은)정치적으로 퇴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한국당은 늘 이런 치열한 문제의식 없이 눈감고 넘어가는 바람에 망한 것”이라며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려면 구성원들의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집권여당이 아닌)제1야당”이라며 “야당답게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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