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롯데가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시장에 뛰어들며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동아일보>단독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설립한 창업보육 전문기업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에 비해 자본금 진입 장벽은 높지만 투자 법위가 넓어 대기업 계열 벤처 투자사들이 선호하는 형태다.


롯데는 이달 말 금융감독원에 등록 신청을 할 예정이며, 7월 경 등록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열사별로 출자한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유통그룹이 CVC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액샐레이터는 돈을 벌기 위한 투자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가야한다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벤처 캐피털 시장에 진출해 작은 회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신규 투자를 많이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 색깔 벗고 외부 인사로 구성


롯데그룹 내에서 스타트업 지원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꺼낸 사람은 신동빈 회장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8월 신 회장은 그룹의 미래전략연구소에 창업보육 기업을 구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당시 외부에서 혁신을 찾고,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도 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측은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 빌딩을 빌리고 ‘롯데’의 색깔을 철저히 벗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 액셀러레이터의 직원 8명 중 롯데 공채 출신은 한 명 밖에 없다. 실무를 총괄하는 김영덕 상무 역시 G마켓 창업 멤버 출신이다.


그룹 측은 “올 하반기 7월부터 직접 펀드를 운용하게 되면 기업당 5억~15억원의 투자금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창업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 관료화된 대기업에는 젊은 피가 수혈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향후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