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홀가분하지 않다”

▲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 제2동 제3투표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정숙 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욕심 같아서는 80대 중반을 넘어서면 좋겠다”며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文, 온라인 방송을 통한 투표참여 호소


9일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문재인 TV, VOTE LIVE’에 출연해 “저는 오늘 투표율이 80%는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투표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막바지까지 지지자들에 투표 호소를 외치면서 최대한 높은 지지율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대선 당일에도 온라인상에서 투표 독려에 나서는 것은 합법이다.


문 후보는 “세상은 아주 불평등하고 불공정하지만 투표만큼은 누구나 차별 없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평등한 권리”라며 “투표로 이 세상을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린 세력, 특히 국가 권력을 사유물로 여기면서 특권을 행사해온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저항을 이겨내려면 보다 많은 분이 투표에 참여해서 그것을 투표율로도 보여주고, 그 결과 압도적인 정권교체의 지지율로도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특히 이번 대선은 우리 국민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것을 통해서 과거의 낡은 정치체제를 깨고 새로운 정치체제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선거”라며 “우리 국민이 마지막까지 한 분이라도 더 투표에 참석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은?


한편 문 후보는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아들은 대선기간 내내 저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희생을 치른 셈”이라며 “그런 점이 늘 가족에게는 미안했다. 이제 잘해야죠”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정치가 가족에게도 희생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아내와 저와 함께 희생을 치르는 게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도록 하면 좋을 텐데 우리 정치판이 자꾸 아이들과 가족까지 선거판으로 끌어들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뒷산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표 후 뒷산 산책…“하나도 홀가분 하지 않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에 자택에 머무르다 10시30분께 주황색 등산복, 노란색 등산화 차림으로 아내 김정숙씨와 함께 뒷산을 산책했다.


예정에 없던 산행에 따라나선 일부 기자들이 선거 관련 질문을 던지기 전에 문 후보는 “도로 때문에 산길이 끊겼는데 은평구청장이 생태연결 다리를 놔서 여기와 북한산이 이어진다”며 산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뒷산에 올라 하늘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약 20여분의 산책은 문 후보의 식물강의로 이루어졌다. 선거와 관련된 질문과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이 ‘선거운동도 끝나서 홀가분할 것도 같고 맘이 더 무거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자 “하나도 홀가분하지 않다”며 옅은 미소로 답했다.


문 후보는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태국 기자로부터 ‘당선되면 한국과 태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이야기해 달라’는 돌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외신과는 따로 인터뷰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10시47분께 자택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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