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일 경제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배격'에 합의했다.

[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한·중·일 세 국가의 경제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배격’에 합의했다.


이들 3개국 경제 수장은 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17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회의는 한국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이들 경제 수장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무역이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이란 사실에 동의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높은 수준의 공조 및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한중일 3국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한중일 3개국의 이번 입장은 특히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배치된 결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1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우선’ 정책을 앞세워 자국 기업을 우선시한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했고, 최근 우리나라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재협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그간 통상적으로 역내 금융협력 방안에만 비중을 둔 것과 달리 ‘자유무역 수호’에 대한 정책적 제언을 전 세계에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측은 “자유무역 정신이 G20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엔 일본 측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중국 측에선 시 야오빈 재무차관, 장 젠신 중국 인민은행 국제협력 부국장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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