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점포가 3년만에 적자전환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5개 국내 증권회사들은 12개국에 진출했다.


이들은 68개 해외점포(현지법인 51개, 해외사무소 17개)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점포수는 실적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점포수 추이는 2014년 말 80개, 2015년 말 75개, 2016년 말 68개로 지속적으로 감소 현상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점포에서 450만달러(약 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앞서 증권사 해외점포는 2009년 이후 5년 만인 2014년에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 ↑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점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타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과 신사업(PBS) 추진과 관련한 판매관리비 등이 증가하며 적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외점포의 손익 감소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운용 부실’을 지적했다.


증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리스크를 감지하지 못하며 전반적인 영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면, 적자 원인을 더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해외지점 폐쇄를 알린 곳도 있다.


영업점 폐쇄


작년 '점포'를 폐쇄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SK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무소'를 폐쇄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미국·일본 등 4개국에서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감원 측은 IB 업무에 대해 언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중개위주 영업에서 IB(투자은행)업무 확대,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사업 신규진출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6월 이후 초대형IB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해외프로젝트 참여, M&A 등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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