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25일부터 중국의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을 진행하면서 금호타이어가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은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채권단과 지난달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더블스타가 인수 협상권을 가져갔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8844주(지분 42%)를 95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인수 협상을 진행하면서 건너야 할 산은 크게 두 가지다. 상표권과 방산기업 해외매각이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가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인수가격 조정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상표권 문제로 인해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것이다. 더블스타가 상표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매각을 하던지 포기를 하던지 고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는 방산기업 해외매각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방산업체의 주식 10% 이상을 취득할 경우 사전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업체 중 유일하게 주요 방위산업체로 지정되어 있다. 중국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문제는 복잡해 진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매출의 0.3%도 안되는 방산사업을 지속할지도 의문이며, 사업을 지속한다고 해도 군용전투기 타이어를 중국기업에 맡는 다는 것은 더욱 문제가 확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타이어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전투기 타이어는 고하중에도 끄떡없는 타이어 섬유코드를 특수 설계하고, 축적되는 고열을 배출할 수 있는 구조설계와 고무설계 기술 등을 보유한 금호타이어가 기술력 확보를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서 주장하는 분리 매각의 경우 방산 타이어와 일반타이어의 제조공장이 섞여 있어 이를 분리하는 작업도 쉽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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