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중고가 한달 만에 반토막"

▲ LG전자가 지난달 8일 출시한 G6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LG전자가 사활을 걸었던 G6가 갤럭시S8 밀려 출시 한달 만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심지어 중고 거래 가격까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관련 업계예 따르면 G6의 중고가는 출시됐던 3월 말까지는 70만원을 형성하다, 갤럭시S8이 공개된 4월 초에는 6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갤럭시S8이 출시된 이후에는 5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G6의 경우는 출고가가 89만9800원이었다. 하지만 갤럭시S8 시리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가격이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의 브랜드 파워는 출시하고 난 뒤 중고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출시가 된 후에도 중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브랜드 파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애플사의 아이폰 시리즈가 그렇다. 아이폰의 경우 출시가 된 후 시간이 지나도 일정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는 그만큼 애플사의 브랜드 파워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점 때문에 아이폰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다.


현재 출시 1년이 지난 갤럭시S7 엣지도 현재 LG G6와 비슷한 중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입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LG전자는 G6를 갤럭시S8보다 한 달 먼저 출시함으로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G6구매자의 경우 액정 파손 1년 무상 수리 혜택을 내놨으며, 실제로 G6는 LG 스마폰 사상 최대 예약판매량인 8만 2000대를 달성했다. 예약 판매 건수도 40% 가량이 실제로 개통되면서 이틀 만에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마케팅이 3월 중순부터 시작되면서 G6가 급격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판매량 부진으로 '불법보조금' 의혹까지


심지어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갤럭시S8로 인해 위기감이 느끼고 G6에 대한 불법 판매장려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들어 주말마다 휴대폰 관련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G6 19만원'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G6 대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G6의 경우 통신사에서 정상적인 보조금을 받았을 때 실구매가는 70만 원 초반대다. 하지만 온라인 등에서 가격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는 듯한 현상이 보이자 '불법 보조금 장려'이 아니냐는 주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LG전자 측은 G6에 대한 판매 부진을 막기 위해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4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판매량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S8의 출시로 인해 판도가 뒤집어진 상황에서는 '판매 부진'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6는 전작 G5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가 역량을 집중해 만든 야심작이다. G6의 성공을 위해서 LG전자는 그 전에 없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G6의 성공 여부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명운이 달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갤럭시S8이 유례가 없을 정도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역시도 LG가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미 등 전통적으로 LG가 성과를 내왔던 해외 사장에서 승부를 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시 G6 해외 시장에 '사활'


현재 LG전자는 북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전부터 LG 전자의 스마트폰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았다.


따라서 LG 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만회해보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7일 버라이즌, 스프린트, AT&T, T모바일, US셀룰러 등 미국 5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북미 11개 이동통신사에서 G6를 출시했으며, 같은날 캐나다에서도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에도 열을 쏟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 매장, 전자제품 판매점 등 2만5000여 곳에서 LG G6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별 맞춤형 스펙 전략에 따라 국내와 다른 버전의 G6를 선보이고 있다.


또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을 증정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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