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가 전략적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를 한반도에 배치시킨다고 발표했던 것과 달리 19일 현재 칼빈슨호가 아직 한반도 해상에 진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진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미 백악관과 국방부 사이 엇갈린 소통 때문인지, 의도적인 심리전에 의한 것인지 등 여러 분석들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칼빈슨호가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방향이 아닌 정반대 방향, 인도네시아 해역으로 향했고, 한반도 해역에는 다음 주쯤에나 도달할 것이라 전했다.


WP 등 외신들은 당초 미 국방부 발표에 따라 한반도로 향할 것이라 예측했던 칼빈슨호가 15일 한반도와 반대쪽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태양절’인 지난 15일까지도 칼빈슨호가 인도양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북한의 무력시위에 맞서 최고 수준의 경고를 한다는 의미로 싱가포르 해역에 위치했던 칼빈슨호를 급히 한반도로 이동·배치시킨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었다.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사흘 뒤인 11일 칼빈슨호가 ‘그 지역으로 북상 이동 중’이라며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배치를 재차 확인시켰다.


외신들은 칼빈슨호의 이동과 관련된 뉴스를 타전하면서 ‘함대가 북한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가 이번 항로 이동과 관련해 거짓 정보를 전파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에서도 미 백악관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것이 오해로 빚어난 ‘해프닝’인지 의도적인 ‘혼동 작전’인지를 놓고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한 군사 전문가는 “미국의 칼빈슨호 항로 논란은 미국에 의한 정교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미국 국방부의 발표과 달리 칼빈슨호의 이동에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칼빈슨호는 오는 25일쯤 동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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