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격투기 대회 UFC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승부조작 미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종합격투기 대회 UFC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승부조작 미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18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종격투기 선수 A씨(34) 등 관계자들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서 패배를 대가로 선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회는 1993년 UFC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대회였다. 한국 선수는 추성훈, 김동현, 임현규, 최두호 , 남의철, 방태현, 양동이, 함서희 등이 출전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승부조작 패배 대가로 브로커에게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 본인도 상대 선수에게 50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에 의하면 A씨는 선금을 받고 경기에서 고의로 지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 당일 A씨의 상대 선수에 많은 베팅이 몰린 것을 파악한 주최 측이 ‘승부조작이 의심된다’고 A씨 소속사에게 알려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고 결국 그 경기는 A씨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후 브로커들은 A씨를 협박했고 결국 A씨는 최근 경찰에 승부조작 미수 사실을 자수한 것.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승부조작 브로커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 ‘오즈메이커’는 해외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선수 혹은 팀들의 승산을 측정해 처음 배당률을 설정하는 분석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UFC외에도 각종 스포츠 경기 자료를 참고 할 수 있다. <사진=미국 www.oddsmaker.ag 홈페이지 화면 캡쳐>

한편, 이 사건은 ‘오즈메이커(oddsmaker)’들의 ‘레이더 망’에 포착돼 사건이 드러났다. ‘오즈메이커’는 해외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선수 혹은 팀들의 승산을 측정해 처음 배당률을 설정하는 분석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즉 합법·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포츠 경기를 예상하는데 참고할 만한 객관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오즈메이커들은 A씨의 승부조작 의심 경기 날, A씨의 배당이 ‘정배’에서 갑자기 ‘고배당’으로 급상승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에 UFC본사에 알렸고 미국 UFC 본사는 A씨 소속사에게 ‘승부조작의 의심된다’고 연락을 취한 것이었다.


이같은 사실에 UFC 팬들은 ‘오즈메이커 매의 눈이 없었다면 A씨도 그날 경기에서 일부로 졌을 것’ ‘브로커들의 협박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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