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대선이 양강체제가 되면서 선두 1,2위 간의 신경전이 매섭다. 정치공약이나 후보검증 같은 굵직한 문제가 아닌 벽보 포스터조차 논란의 대상이 되는 모양새다.


제 19대 대선 공식 선거전에 접어든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측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대선 벽보와 관련해 ‘보수표 구걸’이라고 공세를 펼치자 안 후보 측은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문 후보 측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겸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개최된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필승다짐대회에 참여해 안 후보의 벽보에 당명이 포함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며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추 선대위원장은 안 후보를 향해 “스스로 보수세력의 정권연장의 도구가 된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정당, 이런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 맡길 수 없다. 부패세력, 적폐세력의 정권연장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든든한 후보냐, 불안한 후보냐 싸움이다. 준비된 수권정당이냐, 급조된 야합세력이냐. 국민의 대표선수냐, 적폐세력의 대리인이냐 선택이다”라고 안 후보를 적폐세력의 대리인으로 규정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거 벽보

국민의당, “추미애 적폐타령”


이에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반격에 나섰다.


장진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밤낮 적폐세력 타령을 하더니 후보의 벽보를 보고도 적폐세력 타령”이라며 추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변인은 “안 후보 벽보는 유권자들이 후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당명, 선거메시지, 후보경력을 모두 생략했다”고 해명하며 “이런 과감한 시도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이 호평을 쏟아내자 추 대표가 부러웠는지 벽보를 보고도 보수 세력 타령을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지를 담은 벽보가 부러웠나”라고 비꼰 뒤 “부러우면 부지런히 따라 하길 바란다. 부러워하고만 있으면 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당 대표인 박지원 대표도 함께 반격에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대 앞에서 개최된 ‘전북 국민 승리 유세 및 전북 발대식’에 참여해 “문 후보는 거짓말과 변명을 하면서 우리 호남을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석 대한민국 광고 천재가 만든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포스터를, 오히려 민주당에서 선전해주고 있다”고 벽보에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우리 안철수 후보 포스터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의 결재를 받고 만들지 않는다. 안철수와 우리 국민의당이 만든다”며 “그렇게 얘기하려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 포스터에서는 ‘부산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왜 인쇄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비꽜다.


한편, 안 후보의 선거 포스터엔 후보의 기호와 이름 외에 별다른 문구 없이 안 후보의 사진만 사용됐다.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는 슬로건을 어깨에 둘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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