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민정 인턴기자]정당별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13일 상암 sbs에서 개최된 19대 대선후보자 토론회에서 최근 불거진 후보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배치 등 안보 및 주요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


오는 5월9일 대선을 앞두고 첫 5자 대면을 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다른 후보의 공약에 대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면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미국의 선제타격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는 대선 후보 모두 미국‧중국과의 협의를 통한 ‘예방’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타격이 가해지는 사태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는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동의 없는 일방적인 선제타격이 안 된다고 알려 보류시키겠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전군에 비상명령을 내려 국가비상체제를 가동한 뒤 대북채널을 가동해 도발 중단을 요구하고 중국과도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지하라는 성명을 내고 군사대응태세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미국,중국과 협의해 선제타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만약 선제타격이 이뤄지면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내리고 전투준비를 하고 국토수복작전에 즉각 돌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선제타격은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임박할 때 하는 예방적 자위권적 조치로 한미간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의견을 말한 뒤 “선제타격한다면 한미 간 충분한 합으로 군사적 준비를 한뒤 해야 하며, 군사적 준비태세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이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 특별담화를 하겠다”며 “미중 정상화 통화는 물론 필요시 특사를 파견해 한반도 평화원칙을 설파하고,전군 비상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가계경제·취업’ 정책 대결


두 번째 공통질문은 가계소득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우선순위 3개를 묻는 질문이었다.


문 후보는 경제정책 우선순위에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패러다임 바꿔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대기업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수 상공인‧자영업자가 잘 되게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하며, (목표는)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월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임금 격차가 큰 것에 대해 문 후보와 같은 맥락을 같이 했다. “가계소득이 낮은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 자영업으로 몰리고 대중소기업간‧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이 세가지를 모두 처치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일자리와 국민소득을 높여주는 기업의 기를 살리고, 특권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멍들게 하는 강성귀족노조를 타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민복지를 강화해 가난한 사람 중심의 복지체계를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일자리는 중소기업과 창업혁신기억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위주의 정책을 펴겠다”고 피력한 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 공약을 덧붙였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에도 5년 내내 올인하고, 중복지를 강화해 사회안정망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최저임금 1만원과 동일임금 동일노동 실현으로 국민 월급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규제법안을 최초로 발의했던 심 후보는 대형마트 규제 및 임대료 상한제도입과 카드수수료 인하를 제시했다.


사드 文·沈 반대 VS 安·洪·劉 유보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문재인‧심상정 후보는 반대했고, 안철수‧유승민‧홍준표 후보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문 후보는 “찬성이냐 반대나,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간 사드 배치에 대해 ‘국가 간 합의’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안 후보는“올 초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현재 사드가 배치되는 상황이고 중국은 경제제재를 하고 있고 북한도 더 많은도발을 하는 등 상황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사드배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후보는 사드배치와 관련해 기존의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심 후보는 “사드 때문에 경제 위기가 오고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전화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들끼리 정면으로 맞서면서 불꽃 튀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적폐세력 발언에 대해 “ 저를 적폐세력이라고 했는데 저를 지지하는 국민에게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반론했다.


문 후보는 “(한국당)김진태‧윤상현 의원이 지지발언을 하고 유명한 논객도 자기 힘으로 안 되니 지지한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예전 민주당 대표할 때 강령에서 5‧18정신과 6‧15선언을 삭제하자고 했다”고 묻자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실무선에서 논의 과정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온 것으로, 바로 잡았다. 국민의당 강령에 모두 다 명시돼 있다”고 되받아 쳤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민간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 것은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들이 반기업 정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선거 때마다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걷고 재벌에 돈 걷는 게 반기업”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유승민을 겨냥해)강남좌파”,“(‘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하면서)정책적 배신을 했다”고 지적했고,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누구나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공언하면서 실질적인 정책을 보면 재벌의 이익을 대변한다. 낡은 보수가 하던 정책을 고집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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