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1.25%로 인하한 뒤 10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10개월째 기존금리 동결…배경은?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 인상 예정 등 대외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다소나마 성장세가 회복하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수도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변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등이 수출과 내수의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제·물가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상향조정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비가 저조했지만 수출과 투자에 힘입어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대외 교역 여건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를 지지하기 위한 완화 기조는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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