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훙총 상하이샐비지 대표가 세월호 인양 작업 완료와 관련, "해수부가 우릴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 11일 세월호 선체의 육상 거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앞서 정부가 인양업체로 선정한 상하이샐비지 측의 인양 임무도 완료됐다.


이날 상하이샐비지 대표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새삼 돋보인 가운데, 세월호 인양 성공으로 상하이샐비지는 10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지만 ‘글로벌 명성’이란 엄청난 대어를 손에 쥐게 됐다.


인양 작업 지연…상하이샐비지, 1천억 넘는 손실 안아


훙충 상하이샐비지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와 “세월호 인양은 기적”이라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봤지만 (인양 성공을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인양 약속을 지켰다”며 “해양수산부가 우릴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자평했다.


이어 훙 대표는 “지난 1년 8개월 간 세월호 인양작업 과정에서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면서 “실제 인양작업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고, 세월호 선체 변형 등 현장 조건에 따른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이날 오후 4시경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세월호를 지탱하던 모듈 트랜스포터(M/T) 600대가 철수하면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 발생 1091일 만이자, 2015년 8월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작업에 투입된 이후 613일 만의 일이다.


훙 대표는 “세월호 인양은 역사적인 기적”이라면서 “리프팅빔과 잭킹바지선, 반잠수식 선박을 동원해 이렇게 큰 배를 인양한 사례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길이 145m 폭 22m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을 수심 44m 밑에서 큰 절단 없이 통째로 끌어올려 육상 거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이를 통해 상하이샐비지는 국제적 명성 획득이란 ‘대박’을 터뜨린 셈이 됐다.


특히 이번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훙 대표는 수면 44M 아래 있던 세월호 좌현에 33개의 리프팅빔을 받쳐 고정한 작업을 꼽았다.


세월호를 들어올리기 위해 선미 아래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선체의 선미가 부드러운 진흙이 아닌 딱딱한 석회질 토양에 뒤덮여 있어 결국 잠수사들이 5개월 이상 수작업으로 선미 쪽 토양을 갈아왔던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상하이샐비지는 막대한 인건비 발생 등으로 1억 달러(한화 1146억 원)를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유례없는’ 대형 여객선 인양…단번에 세계적 주목


결국 상하이샐비지는 한국 정부에서 1000억 원을 조금 못 미치는 돈을 받는 반면, 세월호 인양 지연에 따라 지출한 비용은 무려 2배가 넘는 2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지난 계약 당시 총 3단계로 나눠 851억 원을 지급키로 약속했다.


당시 정부는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등 1단계 213억 원(25%),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 468억 원(55%),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 작업 완료에 170억 원(20%)을 차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인양 작업이 리프팅빔 설치 등으로 예상보다 장기간 지연되면서 상하이샐비지 측의 막대한 손해가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마무리한 상하이샐비지는 향후 두 달 간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에서 해저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인양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것으로 임무를 완료하게 된다.


한편, 세월호 선체 내 미수습자 수색 작업은 선체 세척 및 위해도 조사 등 1주일가량의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참사 3주기인 16일 전후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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