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3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가운데) 대표가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병호 최고위원, 박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독주 체제를 깨뜨린 것에 도취된 것일까. 국민의당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대표는 이번 선대위에 참여 말고 백의종군 해주길 정중하게 요구한다”면서 “박 대표는 그간 당 최일선에서 큰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후방에서 지혜와 경륜을 발휘해 줄 때”라며 박 대표의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문 최고위원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낡은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저도 선대위에 참여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이어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공의의 수행에 있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구시대를 접고 새 시대를 여는 국민혁명 중인데, 이를 치열하게 완수하기 위해 공의로 요구한다”며 박 대표의 선대위 참여를 만류했다.


황주홍 최고위원 또한 “문 최고위원의 충정 어린 직언과 요구를 100% 지지한다”며 “박 대표는 늘 선당후사를 강조해 왔는데, 몸소 실천하실 최적기라 판단한다”고 박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이와 같이 최고위원들이 백의종군을 종용하자 박 대표는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황 최고위원이 발언할 때는 잠시 자리를 떴다가 다시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불쾌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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