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비통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국산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에 약 2,000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루이비통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국산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에 약 2,000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서울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L캐피털아시아(L Capital Asia)’는 젠틀몬스터 브랜드를 보유한 ㈜스눕바이에 1,000억~2,000억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L캐피털아시아는 LVMH그룹과 아노그룹의 제휴로 지난 2009년 설립된 사모펀드로 운용자산 규모는 약 10억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유망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L캐피털아시아의 국내 기업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에는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오에 상장 직전 지분율 7%에 해당하는 573억원(약 5,000만달러)의 투자했다.


또 지난 2014년엔 YG엔터테인먼트에 유상증자와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의 지분 매입으로 820억원(약 8,000만달러)을 투자했다.


이는 루이비통이 YG엔터테인먼트·클리오(237880)에 이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세 번째 사례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L 캐피털아시아는 이번 투자를 검토하며 스눕바이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산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지분율 10~20%가량에 해당하는 투자 금액을 검토하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애초 L캐피털아시아가 최대 5,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과의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투자자금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스눕바이에 2,000억 가량의 투자를 집행한다면, 루이비통 계열 투자 규모에서 역대 국내 최대인 것으로 보인다.


독창적 선글라스로 인기 ‘젠틀몬스터’


L캐피털아시아가 젠틀몬스터에 투자를 검토하게 된 것은 선글라스 단일품목으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젠틀몬스터의 매출액은 1,500억원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했다.


젠틀몬스터의 스눕바이는 2011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틀몬스터의 평균 선글라스 제품은 20만~30만원대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특이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빠르게 내놓으면서 연예인 선글라스로 입소문을 탔다.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가 젠틀몬스터 선글라스(제품명 DiDiD)를 착용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고, 이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한 달 동안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종합편성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 출연한 배우 정유미가 젠틀몬스터 제품을 착용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젠틀몬스터는 올해 유가 증권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상반기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사진출처=젠틀몬스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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