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원 초과 항공기에서 강제로 승객을 끌어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한 남성이 공항 경찰 등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동양인 남성은 비행기 안에서 버티는 과정에서 좌석 팔걸이에 입을 부딪쳐 출혈을 보였으며 상의가 절반이 벗겨진 채 끌려 다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버부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직원들은 탑승객에게 보상금을 지불할 테니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전했지만, 아무도 지원하는 이가 없어 이에 따라 무작위로 네 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 명은 어쩔 수 없이 항공에서 제안한 800달러와 호텔 숙박권 제공을 수락했지만 나머지 1명의 남성은 끝내 거부, 경찰이 강제로 끌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이 의사로 알려진 해당 남성은 다음 날 아침 환자 진료를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격한 대응이었다는 사람들의 질타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터져나왔다.


소셜 관계망(SNS) 상에서는 절대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NeverFlyUnited의 게시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구설수는 이미 불거진 바 있다.


지난 2013년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을 흉내 낸 할로윈 복장을 입고 나타나 논란이 됐다. 같은 해 7월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를 웃음거리로 만든 것이다.


해당 승무원들은 유니폼을 입고 피를 잔뜩 묻힌 분장을 했으며. 상의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적힌 이름표를 붙여, 그 아래에 각각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이라 적힌 가짜 이름을 붙였다.


이 이름들은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re too low), 불만 표출 비속어(Holy F***)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나이티드항공의 CEO는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으나 오버부킹에 대한 사과만 있을 뿐,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되레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태다.


[사진제공=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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