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원진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새누리당 입당 배경 및 대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이 창당한 새누리당에 입당한 친박 핵심 조원진 의원은 11일 “제가 (한국당을)탈당한 것은 나름대로 (박 전 대통령과)교감을 가지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사저로 가셨을 때 한 시간 반 정도 뵀고, 박 전 대통령과 교감 후에 탈당을 결정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갑자기 탈당을 결심한 것이 아니라 의원들과 한 달 전부터 탈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금 한국당으로는 보수파들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수백만 명의 태극기 애국 국민들이 길거리에 나왔는데,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한국당이 (태극기 집회의 목소리를)담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과 합치겠다는 얘기를 하니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래서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출마와 관련해서는 “거의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정당은 절차상의 과정이 있는데, 새누리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분들이 몇 분 계시고, 그 분들과 조율하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조율을 거친 뒤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 후보에 나가려고 (한국당을)나온 게 아니지 않나, 새누리당이 강한 보수, 용기 있는 보수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며 “제가 나감으로서 새누리당은 한 석이지만 이제 원내정당이 된 것 아니가,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친박계 인사들과의 교감에 대해선 “현재 지지율이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합쳐봐야 10%가까이 나오는데, 이것은 보수우파 지지자로부터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더 이상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 보는데, 그러면 또 다른 연대 연합 문제가 나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탄핵을 반대했던 많은 의원들이 어떤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대 과정에서 탈당파가 늘어나지 않겠냐고 관측했다.


정우택, 조원진 탈당‥차라리 잘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조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을 평가절하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태극기의 일부 세력들이 정치세력화 하려는 양태는 이미 태극기 집회 때 포착을 하고 있었다”며 “순수한 목적의 시민집회를 일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잔꾀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 의원이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간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는)우리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결코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조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창당이)보수 분열이라고 하지만, 보수의 분열이라기보다 보수가 한국당으로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기가 부여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는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한국당을 친박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고자 하는 야당의 정치 공세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스스로 친박 색깔이 아주 진한 의원들이 나감으로서 당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히려 조 의원이 탈당한 게 잘된 일이라 주장했다.


친박계 인사들의 추가 탈당과 관련해선 “현재로선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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