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이익 40%↓, 저축은행 450%↑

▲ 연도별 외국계 금융회사 국내 진입 현황(’12년말~’16년말)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국내에 진입한 외국계 금융회사 수는 소폭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은행의 순이익은 40% 가까이 급감했으나 JT저축은행 등 국내 진출 외국계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계 영업은행들이 가계대출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진입 외국계 금융회사 수 꾸준히 증가, 일본 21개로 2위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계 금융회사 국내 진·출입 및 경영 현황’에 따르면 2016년 말 국내 진입한 외국계 금융회사 수는 168개로 2015년 말 대비 2개 증가했으나 2012년 155개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국내 진입한 금융회사 중 미국이 39개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21개, 영국 17개로 뒤를 이었다.


또한 2014년부터 2016년 3년 동안 외국계 은행 8개사 진입, 4개사가 철수했다. 진입한 대표적 은행으로는 2016년 11월 ‘The Northern Trust' 은행, BNY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글로벌 3대 신탁은행이 모두 국내에 들어왔다. 한편, 뱅크오브 브라질과 스페인의 산탄테르 은행은 각각 2014년과 2016년 국내에서 철수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은행권 자산은 감소한 반면 보험권과 저축은행의 자산 및 당기 순이익이 증가한 점이다. 2016년 말 외국계 금융회사의 총 자산은 402.6조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2조 3285억원으로 전년대비 990억원 감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저성장·저금리기조 하에서 은행권의 순이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진입한 외국계) 저축은행의 영업규모 확대가 없었다면 (전체)순이익은 훨씬 감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외국계 금융회사의 총자산 증감추이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은행권은 대폭 감소, 저축은행은 4.5배나 증가


실제로 은행권은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됐다. 2016년 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저축은행은 8곳. 이들의 당기순이익은 1634억으로 전년(292억원)에 비해 1342억원(459.6%) 약 4.5배나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일본계 영업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과 달리 은행권의 이익은 전년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43개 외국계은행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6893억원으로 전년(1조 1312억원)보다 4419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금융당국은 “일부 외국계 금융사 철수가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진입이 우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국사의 국내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진입에 관심있는 외국 금융사와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제공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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