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5대·제36대 홍준표 도지사 퇴임식에 퇴임사를 하던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거침 입담과 막말로 ‘홍트럼프’라는 별칭이 붙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10일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제35~36대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 “세상을 반드시 놀라게 할 것”이라며, 퇴임사 도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3년 동안 날지 않고 울지도 않았던 새가 한 번 날면 천지를 진동 시킨다’는 불비불명(不飛不鳴) 고사를 인용하며 “앞으로 30일 동안 백두산 호랑이처럼 세상을 향해 포효해 보겠다”면서 “대붕처럼 날아올라 강력하고 새로운 우파 정부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세상에 증명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도지사를 역임했던 동안의 소회를 털어놓으며 경남도청 공무원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부분에서 “지난 4년 4개월 동안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홍 후보는 “정말 고마웠고, 정말 행복했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가까이 있으니 자주......”라며 거듭 말을 잇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소리 내어 흐느꼈다.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홍 후보는 “제 어머니는 항상 일만하고 손해보고,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국의 어머니였다”면서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은 나라, 아이 키우며 웃을 수 있고 잘 사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겠으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홍 후보는 “4년 4개월 동안 지사하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지사를 했으면 고향에서 반대하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편하게 지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개혁을 하다 보니 반대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고, 또 다 이해관가 있는 사람들이라 그 사람들에게 좀 상처를 준 것도 있다”며 “처음 내려올 때는 고향이라 좀 편하게 지내려고 내려왔는데 지난 4년 4개월 동안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의료원과 민주노총, 무상급식 파동 때 전교조와 싸웠던 것이 제일 어려웠다”며 “공무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참 잘 따라줬고, 그래서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공직자 사퇴 시한이었던 지난 9일 자정을 3분 남기고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무산시킨데 대해서는 “퇴임식을 조금 빨리 했다면 선거 운동엔 도움이 됐겠지만 보궐선거를 하면 (보권선거에 도전하기 위해)기초단체장 등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연쇄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300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도민들은 검증도 못하고 도지사, 시장군수를 뽑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정은 이제 세팅이 다 됐다”며 “권한대행 체제로 가도 공백은 없을 것이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내년 6월에 새 도지사를 뽑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와 안보, 경제, 사회 대란에 빠져 있고 정치판은 아수라장”이라며 “미국 정치권은 북한에 선제타격 가능성을 논의하는데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있는데, ‘대란대치(大亂大治-크게 어지럽혀야 크게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의 지혜를 통해 거대한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4년 4개월의 ‘하방(下放-지방현장으로 내려가는 것)’이란 귀중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천하대란의 현장으로 나간다”며 “지금은 지혜와 용기, 위기에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한 달 남은 대선,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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